흘수 조정으로 40% 정도 덜 실어야 통과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운하 통항(通航)문제가 점차 심각해 지고 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최근 9월 30일까지 대형 선박의 통항 허가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통항을 대기 중인 선박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4,000~5,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파나마운항 통항 예약시스템에 통항 예약을 아예 할 수가 없다.

예약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통항을 위한 대기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먼저 도착한 선박이 우선적으로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파나마운하 통항을 대기 중인 선박은 총 116척에 달한다. 이 가운데 66척은 통항 예정시간 조차도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일반 화물선의 경우 평균 대기시간도 현재 5.8일에 달한다.

가뭄에 따른 저수위 사태로 통항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대두되고 있다. 파나마가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건기(乾期)에 들어 가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뭄사태로 파나마운하청은 통항 가능 선박을 하루 34~36척에서 32척으로 감축했다. 선박의 흘수(吃水)도 이전보다 40% 이상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600~800개의 컨테이너를 통항하기 전에 하역을 해야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이 통항하지 못한 컨테이너는 철도를 통해 운송된다. 이에따른 물류 지체와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실제 건설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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