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 ‘컨’ 수입 통한 탄소배출 1위 월마트

탄소배출 절감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선사들 역시 이에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선박에 대한 발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황대중 한국해사협력센터 해양환경팀 팀장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사협력센터가 공개한 ‘2023 탈탄소화 국제해사 동향 합본집’을 통해 발표한 ‘친환경 선박 발주현황 분석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주요 선사들은 친환경선박 전환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은 친환경 대체연료의 신속한 공급망 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석유화학업계와 협력해야
황 팀장은 “항만이 연료 공급지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대체 연료의 생산 및 유통은 석유화학회사의 몫이다. 따라서 해운산업이 손을 잡아야 할 곳도 석유화학산업이다. 항만은 그 과정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회사 규모만 가지고 역량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과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과도기 시점에서는 일단 방향이 정해졌으면 신속히 움직이고 누구와 손을 잡아야 할지 빠르게 판단하여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 현황을 살펴보면 CMA CGM이 85척으로 가장 많은 친환경선을 발주한 가운데 MSC가 75척, 머스크 19척, 하팍로이드 18척, 코스코가 15을 각각 발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각 선사가 친환경선박 전환 촉진 차원에서 중점 채택해 사용하고자 하는 대체연료에 대한 파악을 대체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MSC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발주하지 않고 LNG 추진 선박 위주로 선대를 구성하며, 머스크는 그 반대로 LNG 추진 선박은 발주하지 않고 메탄올 추진 선박을 주력으로 발주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CMA CGM은 LNG와 메탄올 추진 선박을 모두 발주하는 상황”이라며 “코스코는 발주 척수 자체는 적지만 모두 메탄올 추진 선박을 발주했다. 선사의 선박 대체연료 채택은 해당 연료가 선박 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원활하게 공급되는 연료 공급망 구축전략과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 팀장은 우리나라 해운산업계도 친환경 대체연료 개발 및 공급과 관련하여 국내 석유화학 에너지회사와 발빠르게 협력을 도모하여야 하고, 정부도 이러한 협업을 촉진할 수 있도록 관련된 산업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美 연간 해운 탄소배출 356만 t
한편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해상운송을 통해 화물을 수입하는 주요 기업들이 운송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규모를 분석한 보고서를 이번 해운 탈탄소화 동향 자료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세계 17개의 환경단체가 연합해 주도하는 기후 및 공공보건 부문 탈탄소화 캠페인 ‘쉽잇제로(Ship It Zero)’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에서 해상 컨테이너 수입을 통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월마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2021년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85만 TEU로 이 과정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78만 8,019t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1개당 평규 926kg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셈이다. 

월마트에 이어 배출량 2위 기업은 타겟으로, 같은 기간 약 65만 TEU를 수입했다. 이 과정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54만 3,634t을 기록했다. TEU당 배출 이산화탄소는 838kg으로 집계됐다. 이어 홈디포가 49만 TEU를 수입하며 총 41만 9,839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엘지전자의 수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5만 TEU로 이 과정에서 총 30만 9,46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우스는 30만 464TEU를 수입해 28만 8,817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고, 애슐리퍼니쳐는 30만 TEU를 수입해 24만 41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이 환경단체는 이들 공룡 기업들이 해상 컨테이너 운송을 통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것과 오는 2030년까지 100% 무배출 해상운송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배출권거래제도(European Union Emissions Trading Scheme, EU ETS)에 따라 선사들이 부과하는 할증운임이 할당 가격 변동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알파라이너가 최근 밝혔다.
ETS 할증운임은 일반적인 EU 할당량(EUA) 가격을 기준으로 부과되지만 전반적인 부과 범위는 선사에 따라 지역별로 상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북유럽 항로 할증료는 20~28유로, 아시아-지중해 항로는 11~23유로, 유럽-북미항로는 24-46유로, 유럽 역내항로는 16-35유로로 책정돼 있다. 코스코는 4개의 주요 선사 가운데 할증운임이 가장 높은 편이다. 아시아-북유럽 노선 냉동냉장 컨테이너으의 경우 29유로를 부과하고 있다. 아시아-지중해 항로 냉동·냉장 컨테이너는 29유로, 유럽-북미동안 항로는 6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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