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가 올해 항공수출 키워드 될 것

“올해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기상이변 등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슈에 따라 전세계 공급망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요동칠 수 있습니다. 우리 업계가 팬데믹을 잘 극복하여 왔지만, 앞으로 이러한 규모의 위기는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어떠한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평시와 다를 바 없는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벽한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해운 등 공급망 위기에 완벽한 대응 능력 갖춰
박태훈 대한항공 서울화물지점장은 올해 예상을 뛰어 넘는 수요나 공급의 변동 등 불확실한 상황 하에서도, 항공사를 비롯한 화주와 포워더 등 공급망 당사자들은 완벽한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지점장은 올해 한국발 화물시장 성장은 “반도체,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에 대한 수송수요 증가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공장 신설에 따른 설비 및 자재 수요, 중국에서 흡수되는 전자상거래 수요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라고 밝혔다.

해운부문 공급망 변동 주시해야
이같은 품목을 중심으로 올해 대한항공의 화물 수요는 긍정적으로 전망 시 최대 86만 t에 이를 것으로 박 지점장은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4.5%의 항공화물 수요 증가를 전망한 점을 제시하며,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전자상거래 수요의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지점장은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항공화물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의 추가적인 성장세도 주요 관심사입니다. 이에따라 올해 공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여객기 공급 확대 여부가 주목해야 할 사항입니다. 또한 파나마운하의 운항 제한과 홍해에서의 불안 등 해운 공급망 상황이 항공물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고 예상했다.

여객 벨리공급 확대도 적극 추진
올해 한국발 시장에 대해 박 지점장은 “낙관적으로 전망할 경우 지난해 76만 t보다 13.2% 증가한 86만 t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지난 해 앵커리지 폭설, 캄챠카 화산 폭발 등 예기치 못한 공급망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올해 화물기 및 여객 벨리 운영 계획과 관련해선 “가급적이면 현재의 네트워크와 공급을 유지하면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노선에 적극적으로 추가 공급을 편성할 계획입니다. 중국노선의 여객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 여객기 공급에 변동이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적인공급이 제공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여객벨리 운영의 경우 여객 수요에 따른 편성에 화물이 따라서 편성되지만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화물 수요가 어느정도 확대되는 노선에 대해선 여객 수요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와이드바디 기종이 투입되도록 추진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화물기와 여객기가 함께 운항되는 노선에는 여객기 운항 시간대를 선호하는 화주들의 수요를 선별해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박 지점장은 덧붙였다.

전자상거래 물동량 10% 성장 전망
올해 항공화물 수출 품목의 키워드는 ‘ICT(IT & Communication Technology)’가 될 것으로 박 지점장은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용 반도체(HBM, DDR5) 수요 증가와 함께 모바일, PC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디스플레이 역시 태블릿, PC 모니터, TV 등 기존 제품의 OLED 적용 확대 등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선통신기기는 코로나 팬데믹기간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바 있었던 스마트폰 모델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와 전세계적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한 12억 대 출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폴더블 폰(접이식 휴대전화) 시장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소비 패턴의 변화, 빅테크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딸기, 포도 등 신선 화물과 의약품 수요 등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상거래 항공시장 주력 품목 등장
올해 대한항공의 시장 정책 방향에 대해 박 지점장은 “고객과의 상호 신뢰와 협력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발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충분치 않고,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보다 긴밀히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다”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항공화물의 핵심 가치인 ‘신속, 정확, 안전’한 운송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고객의 필요에 맞춰 완벽한 운송에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3월부터 한국발 화물에 대한 전자항공화물운송장(e-AWB)을 의무화한다.
박 지점장은 “무서류화가 본격 시행될 경우 화물 접수부터 도착지 인도까지 전 과정이 간소화되고 화물운송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돼 화물 추적이 용이해져 업무 효율이 높아집니다”라며 “종이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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