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항공사들의 화물 소송실적(CTK)이 전년대비 8%,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 18.7%와 크게 대조되는 기록이라고 IATA가 최근 밝혔다. 

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항공운송통계(WATS)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위 25개 항공사의 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전세계 항공사들의 화물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2021년 전세계 항공사들의 전년 대비 화물수요 감소율은 18.7%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25개 항공사들의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유럽 ​​항공사의 경우 전년대비 11.5% 감소, 중동 항공사는 10.7% 감소, 북미는 5.1% 감소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는 8.8% 감소, 아프리카 항공사는 1.4%로 가장 낮은 수요 감소율을 기록했다.
윌리 월시(Willie Walsh) IATA 사무총장은 “2022년 전 세계적인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항공화물 실적은 2021년의 이례적인 성장에 비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는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해 1.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동의 1위 항공사 페덱스
2022년 실적 기준 상위 25개 화물 항공사 순위에서 페덱스가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항공사도 지난해 경제 상황과 팬데믹으로 인한 지속적인 악영향으로 인해 전년대비 매출 감소를 피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WATS 통계에 따르면 이 항공사의 지난해 물동량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195억 t·km를 기록했다.

※ 출처 : IATA 세계항공운송통계(WATS) 보고서. 항공사별 2022년 국제선 화물 처리량(국내선 제외) 기준.
※ 출처 : IATA 세계항공운송통계(WATS) 보고서. 항공사별 2022년 국제선 화물 처리량(국내선 제외) 기준.

페덱스는 지난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뒤 올해 앞서 계획한 네트워크 및 공급확대 계획을 취소를 포함해 직원 고용을 연기하고 비효율적인 지점을 폐쇄하는 등 지출 감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이 항공사는 지난해 물동량 및 매출 감소에도 노후 기종의 현대화 등 운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B777F’ 8대, ‘B767F’ 38대를 추가로 인도하는 등 기종 전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된 순위(2021년 실적 기준)에서 3위를 기록했던 UPS는 올해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이 회사의 2022년 실적기준 물동량은 전년대비 2.3% 성장한 158억 t·km를 기록했다. 이 항공사 역시 지난해 특송, 전자상거래, 의약품 등 핵심 항공화물 중심 물량은 성장했지만 전 세계적 경제 문제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당초 예상한 실적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항공사는 2022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경기침체, 전쟁,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화물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솔루션 사업부문 매출 감소와 운임 하락,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는 의료품 및 전자상거래 관련 특송화물 실적 상승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 역시 페덱스와 마찬가지로 임대 항공기 반환 등을 통해 공급 규모를 축소했다. 2021년 기준 UPS의 보유 항공기는 595대 였지만 2022년 말 기준 586대로 1.5% 감소했다. 한편 보유 기종의 변화를 살펴보면 2022년 말 기준 ‘B767F’ 기종은 총 81대로 전년보다 1개 늘었다. 지난해 이 항공사는 동일 기종을 28대를 주문하는 등 역시 노후기종 교체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747F’ 기종은 2021년 39대에서 지난해 41대로 늘어났고 2대를 추가 주문했다. 한편 6대의 ‘MD-11’ 항공기는 2023년 모두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 항공기는 2021년 307대에서 지난해 295대로 3.9% 축소됐다.

지난해 발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카타르항공은 올해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 항공사의 2022년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43억 t·km를 기록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항공사의 지난해 총 화물 수송량은 15만 9,731t으로 전년대비 9.4%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 관련 백신과 마스크 등 운송은 감소했지만 기타 의약품과 의료용품이 여전히 물동량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 항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백신 수송량은 4,000t으로 이 가운데 코로나 백신은 1,200t 이상이었다. 전체 의약품 물동량은 8만 4,000t이었다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또한 이 항공사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생동물, 밴드 투어, 월드컵 등 주요 이벤트를 위해 1,400회 이상의 전세편을 운항했다.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항공사는 최대 50대의 ‘B777-8F’와 2대의 ‘B777F’를 주문하는 등 전용화물기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대한항공은 5위를 차지했다. IAT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항공사의 화물 실적은 95억 1,800만 t·km로 2021년 104만 2,900만 t·km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화물 수요는 95억 6,900만 t·km로 지난해 실적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8.7%에 이른 바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지난해 화물 수송실적은 57억 7,400만 t·km로 2021년 82억 1,500만 t·km보다 29.7% 급감했다. 이 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정부의 공항 봉쇄와 검역 제한으로 어려움을 계속 이어갔다.
일본항공(JAL)과 라탐항공은 각각 24위와 25위를 기록하며 새롭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에티하드항공은 에어브릿지카고와 함께 목록에서 제외됐다. 에어브릿지항공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다수의 서방 국가들로부터 영공 비행 금지 및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임대 금지 등의 조치 등으로 2022년 대부분 동안 운항에 제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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