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틈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화물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독일, 미국, 영국에서 화물 절도가 빈번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물류자산보호협회(TAP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6개국에서 6,000건 이상의 화물 도난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측은 “2020년 수치와 차이가 거의 없다. 정식으로 접수된 숫자가 코로나 확산의 영향으로 제한됐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고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AP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절도 피해를 입은 상위 3개 품목은 식음료(14%), 농산품(12%), 전자제품(10%) 순으로 집계됐다. 2010년과 마찬가지로 특히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비롯해 최종 배송단계의 화물이 절도범의 가장 선호 하는 표적이었다. 올해도 이 형태의 절도가 모든 화물 범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BSI가 최근 발표한 ‘2022년 화물 절도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위기 속에 공급망에 대한 절도 위험성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설 폐쇄와 운송 중단 등이 지속돼 발생한 보안이 취약해져 물류 시설에 대한 위험도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화물 절도의 형태는 운송수단 납치(hijacking)로 전체 범죄의 26%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31% 보다 낮아진 기록이다. 이어 ‘창고 털이’ 형태의 범죄가 25%로 뒤를 이었다. 이 형태의 경우 2020년 24%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어 보관중인 컨테이너나 정차 중인 트레일러의 화물을 훔치는 ‘컨테이너털이’가 11%, 차량 자체를 절도하는 행위가 9%, 빈 차량에 대한 절도가 7%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화물 절도의 표적으로 식음료가 1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식음료에 대한 절도 비중은 31%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품목별 절도 비중을 살펴보면 농산품이 12%, 전자제품 10%, 건설 자재 9%, 연료 7%, 차량 6% 순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지역의 경우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방글라데시아 순으로 화물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시아 국가들의 화물 절도 패턴은 대체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열악한 물류 인프라가 범죄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공급망 관리를 책임지는 관리자들의 부정부패가 아시아지역 화물 범죄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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