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자유 운수권 활용한 화물사업 더욱 강화

대한항공(KE)이 오는 23일부터 기존 주2편 운항하던 남미행 화물기를 주3편으로 증편한다. 남미행 화물편는 인천(ICN)을 출발해 미국 앵커리지(ANC), 마이애미(MIA)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로(GRU), 칠레 산티아고(SCL), 페루 리마(LIM),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X)를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항공사의 운항편 중 가장 운항시간과 거리가 긴 노선이다. 출발 후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기까지 장장 70여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증편으로 남미노선은 매주 수·토요일에 이어 금요일도 추가 운항하게 돼 공급이 확대된다.

투입기재는 최신형 화물기인 ‘B777F'. 이 기종은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 화물기보다 장거리를 운항하는데 적합하며, 기내 전체에 환기 장치가 장착돼 있고 구획별 온도 조절이 가능해 남미발 신선화물 수송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출발편은 주로 휴대폰 부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등 공산품이 실리고, 경유지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브라질행 전자부품, 항공기 엔진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브라질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화물기는 칠레, 페루산 아시아행 신선화물들로 채워진다. 신선화물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연어, 체리, 아스파라거스, 망고, 블루베리가 주를 이룬다.

중남미는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로 시장진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편으로, 장기적인 전략을 통한 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한 시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에 아시아 항공사로서는 유일하게 남미행 직항 화물기 정기편 운항을 개시한데 이어 이번 증편을 통해 주3편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남미노선 운항 확대를 통해 한국발착 수요뿐만이 아니라 미국 - 남미 간 수요 유치에도 집중한다는 방침. 기존 자국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에만 안주하지 않고, 제5자유 운수권을 적극 활용해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항공사는 현재 제5자유 판매노은 베트남 - 인도 - 유럽 및 중국 - 베트남노선이 있다.

대한항공 화물 관계자는 “이번 남미행 화물기 증편은 대한항공 화물의 해외사업 역량 강화의 일환이며, 특히 최근 미중무역분쟁 등으로 한·중·일 물량 부진의 타개책으로 앞으로도 신시장 개척과 신수요 유치 확대를 위한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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