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 우회항로 선택으로 최대 4,800km 추가항해

홍해와 아덴만에서 상선에 대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선사들이 더 먼 거리의 항로를 이용하는 가운데 운항거리 증가에 따른 EU ETS(EU 배출권거래제)의 부담도 덩달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ETS는 EU 항만에 기항하는 5,000t 이상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CO2, CH4, N2O)의 배출량에 따라 적용된다. 다른 산업 분야와 달리 배출 허용량 설정 없이 EU 항만에 기항했을 당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배출권을 모두 구매하여 EU 당국에 제출·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연말 선박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자 많은 선사들이 우회항로를 선택하고 있으며, 여기에 영향을 받은 컨테이너 물동량은 현재 약 340만 TEU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약 262척의 선박이 추가로 10일 또는 3,000마일(약 4,800km)을 더 항해한 셈이다.

EU ETS는 영국, 탕헤르, 포트 사이드를 제외한 EU 외부의 마지막 기항지와 EU로의 첫 기항지 사이의 거리를 기준으로 비용이 책정된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디얼라이언스의 ‘FE2’ 서비스의 경우 추산되는 탄소 발생은 1.16t CO2e가 될 것이며 이는 FEU당 87유로(약 12만 5,000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해당 규정 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항로 선택과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등 필요한 조치에 발빠르게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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