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연합, 화물노선에서 경쟁제한 우려

대한항공(KE)의 아시아나항공(OZ) 합병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일부 화물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Politico)’는 최근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중단하는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일부 미국 여객·화물노선에서 경쟁제한으로 독과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양대 국적 항공사는 현재 샌프란시스코(SFO)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LAX), 시애틀(SEA), 뉴욕(JFK), 호놀룰루(HNL)노선을 모두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또 화물기 23대(B747-8 7대, B777 12대 등)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화물 기준 세계 5위의 항공사다. 특송사인 페덱스와 UPS를 제외하면 세계 3위다. 아시아나항공은 ‘B747’ 10대, ‘B767’ 1대를 운항 중이다.

폴리티코는 특히 바이든 정부가 양 항공사의 합병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서 항공운송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로인해 세계적인 공급망관리에서 혼선이 야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유럽연합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한국과 유럽노선에서 화물 및 여객에서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공정위는 2020년 11월 “화물부문의 독과점 우려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과 미국의 이같은 ‘반대’ 입장으로 일본의 의사결정만 최종 남아 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는 ‘폴리티코’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금까지 여러 산업분야에 대해 어느 한 기업의 집중화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올 초 미국 법무부는 젯블루(JetBlue)가 38억 달러에 스플릿항공(Spirit Airlines) 합병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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