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업계의 바람과는 달리 올해 성수기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항공화물에 대한 공급 과잉 현상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항공화물에 대한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급은 두 배에 달하는 6.4%가 증가했다. 특히 중동지역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공급 확대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아시아 역내 화물수요 급감

최근 일본통운경제연구소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 놨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노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하반기 항공화물 시장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의 침체 영향으로 전반적인 아시아 역내노선에 대한 수요가 침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항공화물 시장은 올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수출 항공화물 시장은 올해 1분기에 3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2분기 들어서 증가율은 2.3%로 증가폭이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초반에 일본의 항공화물 급증세는 미국에 대한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수입 항공화물 시장도 올해 전년동기 대비 4.4%가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 수입 항공화물 시장은 작년 10~12월 6.4% 감소, 1~3월 5.9% 감소, 4~6월 3.1%의 감소세를 각각 나타냈다. 전반적인 감소기조를 나타 낸 바 있다.

이 연구소는 또 올해 컨테이너 화물도 수출은 0.3%, 수입 역시 2.1%의 감소세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와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의 영향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주항로에 대한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에 대한 수요 감소를 커버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중국 경기의 급격한 침체도 올해 성수기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월드ACD가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7월 화물 실적은 0.7% 증가에 그치며 올해 월별 처리실적 가운데 물동량과 매출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화물 실적은 6월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바 있으나 올해는 반대의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지역의 7월 항공화물 실적은 중동 지역과의 교역량 증가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입 화물은 아프리카발이 -22%, 유럽발 -3%, 중동 및 남아시아발 -9.4%로 모두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발 중국향 화물은 7.9% 증가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올해 초 항공화물 업계의 예상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해 항공화물 성수기는 평균보다 길었다. 작년 3분기 새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가 4,0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여객 밸리를 이용한 화물수요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몇 년 간 여객의 성장세와 비교해 뒤쳐졌던 화물부문의 성장세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 지난해 성수기였다.

제임스 우드로우 캐세이패시픽 화물부문 이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춘절 연휴까지 항공화물 업계의 선전을 근거로 올해 시황을 낙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휴 기간 전 2~3주에 주문배송이 밀려드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항공화물 시장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우드로우 이사는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과 더불어 캐세이패시픽도 북미지역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윌리엄 플린 아틀라스항공 대표도 올해 초 “전 시장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년 중 처음으로 항공화물 시장이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플린 대표는 유럽-아시아 시장이 다른 시장과 비교해 부진한 노선이라고 지적했다. 수송단가도 상승이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이 노선의 항공사들 수익성과 성장률이 다른 노선보다 저조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ANA 관계자도 “지난해 일본 항공사들의 화물수요가 강세였다. 특히 북미노선이 성장을 주도한 루트였다”라며 “지난해의 화물수요 증가가 올해도 자동차와 휴대폰 화물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요가 증가하는 남아시아 시장을 잡기위해 인도에 화물기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최대 적재를 위해 이 노선에 B767F 2기로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도 올해 시장 수요증가를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반면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경쟁으로 항공사들의 매출과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앤드류 허드만 AAPA 사무총장이 밝혔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화물시장을 낙관하고 공급 확대에 나선 항공사들의 정책이 올해 성수기 실종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에어브릿지 2015년 성수기 ‘안정적’으로 전망

올해 상반기 물동량이 17% 증가한 에어브릿지카고는 하반기에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의 모기업인 볼가드네프르는 B747-8화물기 20대를 78억 달러에 발주한바 있다.

6월 볼가드네프르의 화물 수송량도 전년대비 16% 늘어났다. 5월에는 11%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화물 증가는 세레메티예보 공항을 허브로 이용하면서 화주들의 선택권이 확대됐으며, 주요 시장에 추가 운항 등의 노력 덕분이라고 항공사 측은 덧붙였다. 주요 노선인 유럽-아시아에서 지난 6개월 간 ABC의 화물이 동향 노선은 26%, 서향 노선은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BC는 유럽-미국 노선을 확장해 프랑크푸르트-시카고 노선을 B747F로 운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미국 서향노선의 화물 6,200t을 화물을 수송했다. 이외에 북미역내 노선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위해 신규 취항했다. 이를 위해 시카고, 댈러스-LA 노선에 취항한바 있다. ABC가 상반기 수송한 북미발 화물은 2만 280t이었다.

데니스 일린 ABC 대표는 “점진적인 글로벌 항공화물 항공사로 발전과 고객의 글로벌 공급망 지원을 위해 기재와, 인적자원, 노선 네트워크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신규서비스와 안정적인 증가세의 운임, 고객 국제팀에 고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수기에 맞춰 연말에 공급력을 확대한다고 일린 대표가 밝혔다. 공급력 확대의 이유로 올해 안정적인 성장보다는 큰 폭의 시황개선이 예상되며, 연말 무렵 지속적인 화물물동량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라고 공급력 확대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화물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 남방항공은 파리에어쇼에서 29대의 화물기 발주를 발표하는 등 공급력 확대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남방항공은 특히 유럽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비엔나, 파리, 런던에 화물기가 취항하고 있다. 여객 벨리를 포함하면 남방항공의 유럽지역 공급력은 1,200t 규모다. 로드 피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재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기재 확대와 로드 피더 서비스 확대는 중국향 헬스케어 제품과 분유, 게, 연어, 우편, 전자악기 등의 영국화물, 신선 굴, 레드와인 등의 프랑스 발 화물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남방항공이 설명했다.

 

美기업 48% 하반기 성수기 개선 전망

한편 미국의 설문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1/3이 성수기가 회사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또한 올해 성수기가 전년대비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서부항만노조(ILWU)의 파업으로 인해 미국 화주들이 성수기에 앞서 많은 재고를 수입한 바 있다. 올해는 잠재적인 큰 변동성 없는 성수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부진한 GDP 성장률, 실업률과 기타 요소 들은 성수기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국내구매, 글로벌 화물운송과 물류서비스 등의 종사자 200여 명 가운데 48%가 지난해보다 올해 성수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68.1%보다는 낮은 응답률이다.

설문에 응답자들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로 인한 소매 화주들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공구 제조업의 경우 올해 성수기에는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작년의 경우 항만 노조 사태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지난해 성수기보다는 항공화물수요 감소가 전망됐다.

이런 예측은 레리 그로스 FTR 수석 애널리스트의 의견과도 일치한다. 미국 내수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비교적 조용할 것이다. 판매대비 여전히 높은 재고율도 성수기 수요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성수기 시즌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으며, 도로와 인프라의 안정을 위한 투자와 아직은 더 많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지난해 이례적인 성수기와 바쁜 성수기를 기억하지만, 그런 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성수기에 앞서 높은 영업 대비 재고지수는 수입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빠른 재고의 변동이 없다면 올해 성수기는 지난해보다 부진하며, 선박의 운항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UPS가 추수감사절에서 신년 초까지의 홀리데이 시즌에 임시직 9만~9만 5,000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11월~내년 1월까지 화물물동량 증가를 UPS는 예상하고 있다. 화주들의 물량을 초기에 예측해 홀리데이 시즌 임시직 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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