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hmm21.com)이 국내 최초로 8,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700TEU 컨테이너선 5척 등 총 9척을 동시에 발주하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15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16일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과 선박건조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이번에 발주하는 8,600TEU급 컨테이너선은 최대 9,000TEU까지 적재할 수 있는 선박으로 한국 해운산업 역사상 최초로 9,000TEU 컨테이너선 시대의 개막을 알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발주한 8,6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339 미터, 폭 45.6 미터, 깊이 24.6 미터로 축구경기장 3개 정도의 크기이며, 주엔진은 108,920마력으로 시속 27노트(약 50Km)로 운항할 수 있는 초고속 선박이다. 4,700TEU 선박은 길이 294.1 미터, 폭 32.2 미터, 깊이 21.8 미터이며, 속도는 시속 25.2노트(약 46.7Km)이다.

8,600TEU 컨테이너선 1척의 건조가격은 1억 2,935만 불로 4척에 총 5억1,742만 불이 소요되며, 4,700TEU급의 1척당 건조가격은 7,865만 불로 5척에 총 3억 9,325만 불이 소요돼, 이들 9척의 건조 선가는 총 9억 1천만 불(약 9,4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상선 측은 '선박건조자금은 외부에서 장기 저리로 조달하기 때문에 회사의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선박에 대한 투

자는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절해 나가며, 선박인수가 본격화되는 2007년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250% 전후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이 선박들을 2008년 1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인도 받아 8,600TEU급 선박은 '아시아-구주항로'에, 4,700TEU급은 '중동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003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6,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4,7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해(일부는 합작 및 장기용선) 건조중이며, 유조선과 벌크선 등도 11척을 새로 확보하거나 건조하는 등 신규선박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이번 투자는 기대효과나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다는 평가다. 우선, 최근 세계 해운업계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려 주력선대를 최소 7,000TEU급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미룰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가지 경영상 어려움이 해소되고 투자여건이 조성된 만큼, 초일류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호황국면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중국, 인도를 비롯한 브릭스(BRICs) 국가들 중심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추세는 계속되는 등 투자여건이 우호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현대상선은 이번 발주로 1,000TEU급부터 8,600TEU까지 다양한 크기의 선대를 항로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 몇 년간 선대확장을 못해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지난 97년 세계 11위에서 지난해에는 20위까지 하락했다'며, '경영상 어려움이 해소되고, 투자 여력이 있는 지금이야말로 투자적기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회사가 재도약하기 위한 필수투자로서 세계 최고의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현대상선이 건조할 8,600TEU급 컨테이너선과 동형선의
운항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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