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합물류기업인 케리로지스틱스(한국대표 : 홍성호)가 지난 9월 20일 중국 최대 물류기업 가운데 하나인 EAS(EAS International Transportation Ltd., 大通國際運輸有限公司) 인수를 위해 EAS의 모 기업인 화통 인더스트리얼 디벨롭먼트 사(Huatong Industrial Development Co., Ltd., 華通實業發展有限責任公司)와 인수·합병에 대한 계약을 체결 하였다.

이에따라 케리로지스틱스는 2005년 2월까지 두 단계에 걸쳐 EAS 지분 70%를 확보하게 된다. 70% 지분인수 가격은 3억 8,000만 위안(元)으로 EAS의 2002년과 2003년, 2004년 1∼6월까지 주가수익비율(PER)의 9.8배에 달한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 : earning per share)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를 말한다.

인수 첫 번째 단계로 케리로지스틱스는 EAS 지분 50%를 올 12월 31일까지 인수 완료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로 2005년 2월(또는 첫 번째 인수단계가 마무리된 이후 9개 월 이내)까지 나머지 지분 20%를 인수하게 된다. 따라서, 케리로지스틱스는 EAS의 경영권은 물론 이사회를 전체적으로 이끌게 된다.

EAS의 모 기업인 화통은 중국 국영기업이다. EAS는 지난 85년에 설립된 중국의 종합물류기업 가운데 하나다. 2003년 기준으로 중국 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원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복합운송협회(CIFA) 회원사 가운데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EAS는 중국내 110개 지점과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독일, 스페인 등 11개 국에 자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종사자는 3,000명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현재 중국에서만 1,100개 도시에 진출해 있을뿐만 아니라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청두(成都), 광조우(廣州), 지난(濟南), 쿤밍(昆明),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선전(深 ), 우루무치(烏魯木齊), 우한(武漢), 시아먼(夏門) 등 11개 지역에 물류 허브를 갖추고 있다.

EAS의 중국내 주력사업은 국내·국제 쿠리어, 국내·국제 포워딩, 복합운송, 재고관리·창고사업, 계약물류, 공급자재고관리(VMI), 회수물류, 자동차·의료·전시 물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EAS 지분인수에 대해 케리로지스틱스, 케리항운의 한국법인 대표이사. 홍성호는 "중국은 현재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뿐만 아니라 WTO(세계무역기구), CEPA(홍콩·중국간 경제긴밀화협정) 등으로 보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이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고품질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케리로지스틱스는 이번 EAS 인수로 물류에 대한 운용능력뿐만 아니라 서비스 능력, 인적자원 등을 한꺼번에 확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합쳐짐에 따라 중국 전역에 대한 완벽한 공급망관리(SCM)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간 합병이후 정식 명칭은 '케리EAS(Kerry Eas)'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케리로지스틱스는 올들어 총 6,300만 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정도로 열성을 보여왔다. 현재 케리로지스틱스는 옌티엔(煙台)를 비롯해 상하이, 베이징 등에 3개 합작투자 기업, 3개 100% 외국 투자기업, 4개 지역에 대표 사무소, 3군데에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티엔진(天津)과 후티엔에는 현재 물류센터를 건설 중에 있기도 하다.

현재 기준으로 양사의 물동량을 합칠 경우 해상화물은 연간 30만 TEU, 항공화물은 6만 톤에 달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창고면적도 현재 케리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면적의 두 배인 20만 평방미터에 달하게 될뿐만 아니라 자체 보유 운송차량만 800대 이상 이르게 된다. EAS가 현재 특송사업과 연안운송, CFS·CY 운영사업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어 케리로지스틱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시오 부장 press@carg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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