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나 냇가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일정한 장소를 순우리말로 ‘나루’라고 한다. 옛날 중앙의 명령을 지방으로 전달하고 지방 각지의 조세곡을 중앙으로 집결시키는 교통로 역할을 했다. 최근의 물류용어인 ‘허브 앤 스포크’에서 스포크의 역할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화물과 사람들은 나루를 중심으로 모여들면서 나루는 문화의 발생과 교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포워딩 업계는 특히 인맥이 중시되는 산업이다. 물류의 특성상 시시각각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파트너, 혹은 경쟁사 담당자들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이 업계에는 유독 각종 친목 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본지가 이번에 소개하는 나루회는 수많은 친목회 가운데 사회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모임 중 하나다.

올해부터 나루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진경철 서울항공화물 상무는 “겉으로 보기엔 저녁에 모여서 회식하는 친목 모임으로 비추기 일쑤다. 물론 회식 자리를 가지며 회원들 간 교류하는 활동도 친목 모임의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나루회는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활동을 더했다”고 말했다.

나루회의 회비는 회식비가 아닌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학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학생 1명을 선발해 1학년부터 졸업까지 매월 30만 원씩 총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루회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숙명여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부분 명문대에 진학하는 우수학생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성장한 학생 가운데 모임에 직접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고맙다는 인사를 듣자고 시작한 활동이 아니기에 극구 사양한 적도 있다”고 진 회장은 설명했다.

앞으로도 ‘나루회’라는 모임의 이름과 걸맞게 국내 포워딩업계 관계자들의 문화와 교류의 중심 역할은 물론 더 나아가 사회적 책임까지 더하는 ‘모범적인’ 모임으로 기억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진 회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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