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5월 10일 사우디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며 중동 직구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6월 11일 강신호 대표가 두바이에 위치한 현지법인 CJ ICM을 방문해 경영현안을 점검하는 등 중동 물류시장에서 속도감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 구축에 앞서 고객사인 아이허브와의 8년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며 현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아이허브의 미리에 창(Miriee Chang)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사우디는 아이허브의 Top5 시장”이라고 직접 언급할 만큼 규모도 크다.

현지 내수시장으로도 상품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GDC에 보관된 상품을 국내로 반입할 수 없는 한국과는 달리, 규제로 인한 제약요인이 없어 시장 공략이 용이하다. 사우디 소비자들은 자국 내에 위치한 GDC에서 상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고 기존 해외직구의 가장 큰 단점인 교환·반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사우디 정부에서도 이번 GDC 투자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GDC 사업협약 체결식에는 마지드 알 카사비(Majid Al Kasabi) 상무부 장관을 비롯, 사우디 정부와 민간항공청 주요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미디어부 장관도 겸직하고 있는 카사비 장관은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도 동행했던 핵심 측근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와 함께 중동 현지법인 CJ ICM사업 확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CJ ICM은 2017년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중동•유럽•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등 3개 대륙에 걸쳐 19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가 강점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7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5천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주력사업인 중량물 물류 외에도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자동차부품, 방산 등 특수화물 운송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처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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