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토종기업 2.7%...글로벌 기업 7%

지난해 국내외 물류기업들의 수익 실적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해외 주요 물류기업 24개, 국내 물류기업 12개 등 총 36개 글로벌 물류 및 포워딩기업의 2022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외 물류기업들의 매출성장률은 14.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4%, 순이익은 25.8%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물류기업 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증감 추이는 엇갈렸다. 국내 물류기업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24.5%로 외국계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인 13.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국내 전산업 생산지수 증가율이 4.5%(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통계청)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모두 외국계 기업 증가율이 뒤처졌다. 지난해 외국계 물류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1.2%, 순이익 증가율은 45.7%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물류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은 26.5%, 순이익 증가율은 11.8%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에서도 국내외 기업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국내 물류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과 2021년 모두 2.7%로, 매출 100만 원 당 2만 7,000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외국계 물류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7%로 100만 원 매출에 7만 원가량의 수익을 기록했다.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국내 물류기업 실적은 지난 3월 27일 까지 금융감독원에 2022년 기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으로 한정됐다. 외국계 기업 실적은 각 기업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는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과 2021년 실적 모두 3월 27일 기준 환율을 적용해 실적을 분석했다. 
조사에 포함된 전체 36개 물류기업 가운데 지난해 한화 기준 매출액이 10조 이상인 기업은 13개로 나타났다. 여기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삼성SDS(물류사업부문 매출실적 기준)가 유일하다. 일본기업은 NX홀딩스(前일본통운)를 비롯해 야마토홀딩스, 사가와홀딩스가 포함됐다.

조사에 포함된 일본 물류기업들의 2022회계연도 실적을 확인한 결과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1.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6% 증가,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45.6%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집계된 13개 일본계 물류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로 100만 원 매출에 6만 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에 포함된 외국계 기업은 대부분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소위 ‘탑 클래스’ 물류기업들이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매출 기준 상위권 기업들을 선별했기 때문에 이들과 국내 물류기업들의 실적을 직접 비교해 순위를 정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목표는 가늠해 볼 수 있다.

본지가 집계한 기업별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매출을 기준으로 상위 10개 외국계 물류기업의 평균 매출은 32조 5,917억 원으로 2021년 평균치인 26조 7,973억 원보다 21.6% 증가했다. 반면 상위 10개 국내 물류기업의 평균 매출은 3조 1,640억 원으로 23.1% 증가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정확하게 ‘10.3배’의 차이가 확인됐다.

작년 국내 물류기업 매출 24.5% 증가
올해 집계에 포함된 13개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의 2022년 합산 매출 규모는 31조 8,992억 원으로 2021년 25조 6,271억 원 대비 24.5% 증가했다. 2021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8.5%를 기록한 바 있다. 합산 영업이익 규모는 8,679억 원으로 2021년 6,859억 원 대비 26.5% 증가했다. 2021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45.9%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총 순이익 규모는 4,418억 원으로 2021년 3,953억 원 대비 11.8% 증가했다. 2021년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30.2%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국내 물류기업 매출 1위는 삼성SDS가 차지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물류서비스를 통해 창출한 매출은 11조 2,665억 원으로 2021년 7조 9,928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이 회사의 2021년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도 40.2%에 이른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물류서비스 매출비중은 2020년 52%에서 2021년 59%, 2022년 65.4%로 매년 대폭 확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러한 매출실적 상승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인 항공운임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전, TV, IT 제품 등 하이테크 및 자동차부품 업종 중심의 물동량 강세가 매출 실적 향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주 및 유럽지역에 대한 내륙운송 및 창고 운영사업 확대 등으로 내륙·창고 물류 매출이 증가해 전반적인 매출 실적 증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물류기업 매출 2위는 CJ대한통운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조 2,146억 원으로 2021년 7조 7,286억 원 보다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27억 원으로 2021년 2,577억 원보다 1.9% 증가에 그쳤다. 반면 순이익은 2021년 938억 원에서 지난해 2,006억 원으로 113.9%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3조 234억 원,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1,123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경기침체로 인한 고객사 물동량 감소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택배·이커머스 사업의 신규 수주 증가로 물동량이 회복됐고 글로벌 사업의 영업확대로 연간 매출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4분기와 연간 누적 실적 모두 상승했다.

국내 기업 매출 3위는 LX판토스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6조 8억 원으로 2021년 4조 4,864억 원 보다 33.8% 증가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1,858억 원으로 2021년 1,770억 원 보다 0.9%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순이익은 1,770억 원으로 2021년 1,425억 원 보다 24.2% 증가했다.  
한진의 지난해 매출은 2조 4,245억 원으로 2021년 2조 1,557억 원보다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4억 원으로 2021년 245억 원보다 11.8%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이익은 122억으로 2021년 1,506억 원보다 91.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전에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 등 택배사업 관련 운송역량 확충과 자동화 시설 투자 확대로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홈쇼핑·특화시장 등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물류사업은 유통 및 컨테이너 육상 운송의 신규 물량을 확보하고 의약품 물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사업은 미국과 유럽지역에 대한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해외법인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한진은 관계자는 △ 해외법인을 통한 수익성 강화 △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 택배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 간선 및 HUB 운영 최적화 △ 휠소터 투자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을 매출 등 전반적인 실적 향상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외국계 물류기업 영업이익률 7%
지난해 외국계 물류기업 가운데 매출액 1위는 DHL서플라이체인·글로벌포워딩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5조 4,513억 원으로 지난해 51조 4,789억 원보다 2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 4,942억 원으로 전년대비 59.6% 증가했다.

퀴네앤드나겔의 지난해 매출은 55조 8,376억 원으로 2021년 46조 4,879억 원보다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조 3,332억 원으로 2021년 4조 1,753억 원보다 27.7% 증가했다. 외국계기업 매출 3위는 DSV로 지난해 44조 3,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매출은 34조 3,063억 원으로 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 7,429억 원으로 2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계 물류기업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UPS서플라이체인솔루션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3%로 나타났다. 이어 DSV와 익스피다이터스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0.7%, 퀴네앤드나겔은 9.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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