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들이 전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선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포워딩 및 물류기업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성장 폭 격차는 대단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국내 물류기업 13곳, 외국계 물류기업 20곳 등 총 33개 물류기업의 2021회계연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류기업 실적은 지난 3월 28일 까지 금융감독원에 2021년 기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으로 한정됐다. 외국계 기업 실적은 각 기업 개별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실적을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 매출 국내 10.4배

외국계 기업의 경우 매출 기준 상위권 기업들의 글로벌 실적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토종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실적 비교는 사실상 불합리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목표는 가늠해 볼 수 있다.

2021년 매출을 기준으로 상위 10개 외국계 물류기업의 평균 매출은 26조 7,973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위 10개 국내 물류기업의 평균 매출은 2조 5,695원으로 집계됐다. 정확하게 ‘10.4배’의 차이다.  

지난해 13개 국내 물류기업의 총 매출규모는 15조 8,818억 원으로 지난해 11조 8,061억 원 대비 28.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 국내 전산업 생산지수 증가율이 4.8%(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통계청)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좋은 실적이다. 반면 글로벌 물류기업의 2021년 매출 증가율은 42.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율 격차도 상당하다. 2021년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45.4%를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물류기업의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85.2%에 이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외국계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한 반면 국내 물류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물류기업 매출 28.5% 증가

올해 집계에 포함된 13개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의 지난해 총 매출규모는 26조 1,774억 원으로 전년대비 2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11억 원으로 45.9%, 순이익은 4,156억 원으로 130.2% 증가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1년 국내 물류기업 매출 1위는 삼성SDS가 차지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물류서비스를 통해 창출한 매출은 7조 9,928억 원으로 전년대비 40.2%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물류서비스 매출비중은 2020년 52%에서 2021년 59%로 확대됐다.

올해 이러한 매출실적 상승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가전, TV, IT제품 등 하이테크 및 자동차부품 업종 중심의 물동량 강세가 높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 해상 공급 차질에 따른 운임 강세가 지속돼 매출 증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역시 물류서비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40억 원으로 전년대비 5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은 7조 7,286억 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77억 원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 대해 주요 수출국 중심의 경제 재개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회복 및 이커머스 고객 수주 확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저수익 사업 구조 개선과 택배 디마케팅,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 등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물류,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운송체계 도입 등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가치를 창출과 혁신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택배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는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 물류기업이 택배 단가인상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단가 경쟁력이 부각돼 점유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X판토스의 매출은 4조 4,864억 원으로 전년대비 6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58억 원으로 전년대비 15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은 전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항만물동량 증가 등 자회사 물류 실적 상승 효과로 역대 최대 매출액 달성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 1,55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5억 원으로 전년대비 –4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업실적 감소에 대해 회사 측은 작년 상반기 일부 택배기사 파업 및 택배종사자 근로환경 개선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 비용절감과 투자 확대를 통해 올해 완전히 회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진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항만물동량이 증가해 컨테이너터미널 자회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해 택배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Mega-Hub) 구축을 비롯해 터미널 처리능력(Capacity)과 자동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사업은 항만하역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의약품 물류 서비스 기반 구축, 2차 전지 운송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사업은 GDC 풀필먼트 자동화 설비 도입 등 물류 인프라 확대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내실 경영을 통해 올해 목표로 한 경영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익스프레스의 매출은 6,890억 원으로 17.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5.7%나 감소한 4억 원에 그쳤다. 동방의 지난해 매출은 5,703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8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세아L&S의 2021년 매출은 5,478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9.1% 증가한 248억 원을 기록했다. 

인터지스의 지난해 매출은 5,432억 원으로 2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720% 증가했다. 한솔로지스틱스의 작년 매출은 5,147억 원으로 5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억 원으로 16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매출 42.1%

지난해 글로벌 물류기업 매출 1위는 DHL서플라이체인&글로벌포워딩으로 한화 기준 49조 6,6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30.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네앤드나겔의 2021년 매출은 48조 873억 원으로 전년대비 54.1%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 8,209억 원으로 2020년 2조 5,163억 원 보다 9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물류기업 매출 3위는 DSV다. 지난해 매출은 32조 8,546억 원으로 57.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조 7,323억 원으로 전년대비 5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C.H.로빈슨의 매출은 28조 2,884억 원으로 4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3,249억 원으로 전년대비 60.8% 증가했다. 일본통운의 모기업인 NX홀딩스의 작년 글로벌 매출은 23조 2,22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물류기업 매출 6위는 UPS서플라이체인솔루션이다. 2021년 매출은 21조 3,418억 원으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4,371억 원에서 지난해 2조 1,159억 원으로 38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익스피다이터스의 연간 매출이 20조 2,336로 72.4% 증가했고 지오디스는 15조 9,675억 원으로 4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 SG홀딩스 매출은 14조 9,568억 원, 세바로지스틱스는 13조 3,507억 원으로 46.9% 증가했다. 머스크그룹의 지난해 물류사업부문 매출은 12조 368억 원으로 전년대비 41.2% 증가했다. 이어 볼로레로지스틱스 물류부문 매출이 9조 9,001억 원으로 2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긴데츠익스프레스(KWE)의 지난해 매출은 9조 2,496억 원, 히타치물류(日立物流)의 매출이 7조 848억 원, 산큐(山九) 5조 3,874억 원, 게부르더바이스가 45.1% 증가한 3조 4,7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어질리티로 매출액 1조 9,543억 원 대비 영업이익 4,384억 원으로 2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익스피다이터스의 영업이익률이 11.6%, DSV 11.4%, 카미구미(上組) 10.6%를 기록했다.

퀴네앤드나겔의 2021년 영업이익률은 10%, UPS서플라이체인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은 9.9%, 볼로레로지스틱스의 영업이익률이 9.7%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머스크그룹 물류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9.2%, SG홀딩스 9.1%, 지오디스 8%, 긴데츠익스프레스 6.2%, 산큐 6.1%, 히타치물류 5.2%, 알프스물류 5%, C.H.로빈슨 4.7% 순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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