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포워딩업체의 매출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 국내 포워딩 업체 50곳의 2015년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매출대비 -8.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본지가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전체 매출 감소율이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출이 감소한 연도는 2012년과 2011년으로 감소율은 -0.4%, -0.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매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포워딩 기업들의 지난해 수익성은 대폭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포워딩 시장의 수익성은 2014년과 2013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실적과 수익성이 이처럼 상반된 실적을 보인 주된 이유는 지난해 저유가로 인해 유류할증운임에 따른 매출이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포워딩업계의 유동비율은 150.3%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5%p 증가해 업계 전반의 재정여건도 상향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유동자산은 1.8% 증가한 반면 유동부채는 0.1% 증가에 그쳤다.

 

작년 전체 매출규모는 8.5% 감소

지난해 50개 주요 포워딩 업체들의 총 매출규모는 약 5조 4,804억 원으로 지난해 5조 9,991억 원 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2014년 전년대비 매출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급격하게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은 저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수입이 크게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매출 1위 기업은 범한판토스로 약 1조 2,0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은 1조 2,448억 원으로 2.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50개 전체 기업의 총 매출 가운데 범한판토스의 지난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 2위는 삼성전자로지텍으로 약 8,9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은 9,849억 원으로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10년 전년대비 매출이 29.3%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뒤 2011년 -14.2%, 2012년 -6.2%, 2013년 -9.3%, 2014년 -8%로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개 기업 가운데 이 회사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위 2개 기업이 전체 매출의 38.4%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2위와 3위의 격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2,321억 8,137만 원을 기록해 50개 기업 가운데 매출규모 3위를 차지했다. 2014년 약 2,528억 원 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삼성전자로지텍의 매출비중이 16.3%인데 비해 이 회사의 비중은 4.2%로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해 매출 4위는 은산해운항공으로 1,815억 7,58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1,677억 8,316만 원 보다 8.2%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실적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50개 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3%를 기록했다.

이 밖에 매출 상위 10위권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효성트랜스월드가 지난해 1,814억 1,829만 원으로 5위에 랭크됐다.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은 1,931억 1,048만 원으로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회사는 2014년 전년대비 5.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6위는 태웅로직스로 지난해 1,802억 7,115만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은 2,289억 3,565만 원으로 -2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2014년 26.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쉥커코리아의 2015년 영업수익규모는 1,747억 5,623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763억 4,563만 원 보다 -0.9% 감소했다. 2014년 이 회사의 영업수익 규모는 전년대비 -1.4%의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팍트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746억 5,37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14년 매출규모는 1,848억 7,857만 원으로 -5.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어 판알피나코리아의 매출은 1,627억 701만 원으로 전년대비 -26.4% 감소했다.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액은 2,209억 4,327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10위는 협진해운이 차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596억 3,118만 원으로 2014년 2,135억 1,984만 원 대비 -2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50개 기업 가운데 매출이 상승한 기업은 15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동아항공스카이로 2014년 38억 7,641만 원에서 지난해 72억 6,522만 원으로 8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지난해 1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피앤에스네트웍스 14.8%, 보림티엔엘 14.6%, 유센로지스틱스코리아 13.5%, 한국일본통운 13.2%, 해우GLS 12.9%, 익스피다이터스코리아 11.2%, 세바로지스틱스코리아 11%로 각각 나타났다.

 

최대 포워더 ‘범한판토스’ 굳건

한편 50개 포워더 가운데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실적을 기록한 곳은 범한판토스로 307억 4,794만 원을 기록했다. 2014년 302억 2,570만 원 보다 1.6% 증가했다. 협진해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8억 8,573만 원으로 범한판토스의 뒤를 이었다. 2014년 112억 3,053만 원 보다 50.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로지텍은 160억 7,837만 원으로 2014년 109억 5,356만 원 보다 46.8%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4위는 익스피다이터스코리아로 139억 7,576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9.6%로 나타났다. 퀴네앤드나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4억 4,360만 원으로 2014년 75억 7,090만 원 보다 24.7%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9개로 나타났다. 안신물류와 지오디스윌슨코리아는 2014년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으며 모락스, DHL엑셀서플라이체인코리아, 오에스티는 전년대비 적자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익스피다이터스코리아로 27.7%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2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어 수익성도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 주요 포워더들의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0개 포워딩 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는 2,595억 6,496만 원으로 2014년 1,488억 4,302만 원 과 비교해 무려 74.4%나 증가했다. 국내 포워딩 기업들은 2013년, 2014년에 전년대비 -15.4%, -19.8%의 감소율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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