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성장 바탕으로 제 2도약 준비

20년은 아이가 태어나서 자립해 성인이 되는 시간이다.

이 긴 시간 동안 본사의 시장 안착을 위해 묵묵히 화물영업의 길을 걸어온 회사가 있다. 올해로 퍼시픽에어에이전시(PAA)가 중화항공(CI)의 항공화물 총판매대리점(GSA)이 된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성공을 바탕으로 재 2의 도약을 꿈꾸는 박종필 회장은 “향후 20년이 더 기대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기 탄탄한 영업력으로 순차적 성장 반판 마련

박 회장은 성공의 원동력으로 “지난 20년은 항공화물시장에 안착을 위해 PAA의 노력이 점철(點綴)돼 있는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난 96년부터 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취항 전까지는 수입이 전혀 없었던 시기였다”며 “그럼에도 중화항공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국간 외교문제로 운항이 중단됐을 때도 재취항을 목표로 본사에 신뢰감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화물판매에 최선을 다해 묵묵히 노력한 결과가 오늘의 중화항공의 위상을 한국시장에서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의 국내 화물영업은 PAA와 손을 잡기 전과 후로 극명히 나뉜다.

1992년 발생한 한국-대만 간 외교문제로 영업이 미미했지만, 1996년 PAA의 GSA 선정으로 변화가 시작됐다. PAA의 영업력과 결합해 국내 시장에서 화물판매는 급성장을 이뤘다. 또 2003년 전세기 운항 재개로 벌크 화물판매가 시작됐다. 2005년에는 ‘A330’이 정기 취항하면서 본격적인 화물판매가 개시됐다.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2003년 화물판매는 연 180t 규모, 정기편이 취항한 2005년에는 2,500t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연 5,400t까지 화물사업이 성장했다. 양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20년간 ‘29배’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첨단 화물시스템으로 일관된 업무

중화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PAA의 안정적인 국내 영업기반이 시너지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중화항공은 ‘칼 카고 넷(CAL Cargo Net)’이라는 첨단화물 시스템을 통한 화물예약에서 최종 인도까지 일관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이 항공사는 또 화물부문 세계 7위로 총 89대의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8대는 ‘B747-400’ 화물기이다.

자회사인 만다린항공, 타이거에어 타이완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공급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만 국적 항공사인 만큼 ‘타이페이(TPE)’에 대한 공급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운항 초기에는 인천-타이페이의 제한적 노선에만 취항했다. 20년 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나며 노선도 하나 둘 확대됐다. 현재는 인천-타이페이, 인천-카오슝, 인천-타이중. 김포-숭산, 부산-타이페이, 대구-타이페이를 주당 총 38편을 운항하고 있다.

양국간 ‘허브 앤 스포크(Hub & Sporke)’ 를 모두 운항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1일부터는 주 58편 공급으로 크게 확대된다.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인천-타이페이 증편에 대해 박 회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공급이 있기 마련”이라며 “주 38편 여객 운항으로도 화물공급은 대부분 충당되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화물기 전세편 수요를 통해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외국적 항공사로는 폴라항공만 이 노선에 화물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이런 실정에 대해 중화항공과 국내 GSA가 화물기 투입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점으로 영업 강화 나서

과거의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2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영업 강화 계획도 박 회장은 밝혔다.

“사실 국내 시장에서 중화항공은 대만, 인근 동남아 지역만 판매하는 항공사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이런 고정관념을 벗어나 미주, 유럽, 아프리카 판매에도 주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주년을 맞아 올해를 화물사업 제 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이같은 도약을 위해 퍼시픽에어에이전시는 지난 4월 1일부터 모든 직원의 담당업무 변경은 물론 공항과 시내의 순환보직을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모든 직원이 서비스의 중요함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스스로 역량을 키워 물류업계의 큰 자산이 되기를 기대하는 회사의 조치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본사가 행복해야 GSA도 행복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를 믿고 20년 동안 동맹 관계를 유지하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만큼 앞으로 20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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