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부문 GSSA체제 전격 전환…러시아 토털 물류 서비스 약속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카고가 여객 부문인 아에로플로트로 합병됐다. 이에 따라 화물부문의 한국 내 운영체제도 변경됐다. 지금까지 아에로플로트카고 한국지점 형태로 운영돼 오던 방식이 GSSA체제로 변경됐으며, 한국 GSSA 사장은 전 아에오플로트카고 한국지점장인 박관수 사장이 맡게 된다. 앞으로 이 항공사의 국내 화물업무는 ‘유로에어링크’가 담당하게 됐다.

박관수 유로에어링크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점 체제보다 더욱 강력해진 영업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로에어링크를 통한 화물업무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했지만 지점 형태로도 당분간 운영이 지속된다. 이는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앞으로 선하증권(AWB)상의 ‘IATA Airline Prefix Code’ ‘507’(화물기)번호는 12월 31일 이후로 사용할 수 없다. 또 여객기에 적재되는 편명 ‘555’기가 지난달 1일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1월 1일부터 화물기와 여객기 모두에 대해 ‘555’로 변경된다.

 

◈ 한국에서 GSSA체제 전환에 따라 영업력이 보다 강화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이윤을 창출해 내야 할텐데 부담감은 없는지?

제가 아에로플로트에서 일한지 17년 됐다. 한국지역의 모든 매출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 또한 본사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나에게 한국에서 GSSA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안다. 만약 나에 대한 신뢰가 약했더라면 한국을 일반적인 GSA체제로 유지시켰을 것이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도 지점 체제로 항공사를 운영하는 것은 한마디로 ‘끝물’이다. 보통 지역마다 대략적인 임금수준이 정해져 있는데, 가령 일본 같은 경우엔 직원급여와 집값, 상주비 등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지점체제를 유지하기엔 어렵다. 아에로플로트 본사도 GSSA체제로 변경한 후 지금까지의 매출보다 조금 더 이익을 창출하고 그 수준만 유지한다면 그 이상의 이익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그 이상을 본사가 요구하면 나 역시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다.

 

◈ 지금까지 CASS에 가입하지 않아 실적을 측정하는데 불편함이 있어 왔다. 체제 변환 후 CASS에 가입할 계획이 있는지?

조만한 가입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 본사에서는 1월에라도 가입하라고 하는데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의 CASS는 IATA지점 형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 항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일반 기업의 성격을 띄고 있다. 따라서 CASS 측으로 자료를 보내면 이를 이 항공사가 바람직하지 않은 목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자체 화물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홀세일러 체제와 CASS를 병존해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아에로플로트의 국내 홀세일러는 코스모항운, 영창항공, 비전라인, 이에스엘링크코리아 등이다.

 

◈ GSSA체제 변화에 따라 한국에서의 판매전략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전략은 간단하다. 현재 모스크바 화물이 늘어나고 있는데, 가격 면에서 국내의 양대 항공사들은 우리의 경쟁력을 따라올 수 없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물동량에 대한 적재율은 약 40%인데 올 상반기동안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들어 물동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아에로플로트 입장에서 상당한 수익을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현재 인천발 하드블록 계획이 있는지?

현재 쉥커에게 금·일요일 편당 20톤 정도 생각하고 있다.

쉥커 측에선 먼저 30톤을 요구했지만 이보단 작은 규모로 체결을 계획 중에 있다. 이 밖에 다른 기업들은 제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항공화물 시장은 1~2주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량이 갑자기 확 떨어지고 하는데 쉥커나 퀴네앤드나겔, DHL글로벌포워딩 같은 포워더는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하드블록을 맺어도 손해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렇게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업체는 범한판토스와 삼성전자로지텍 뿐이다. 만약 범한판토스가 하드블록 체결을 제의하면 받아들일 의향은 있다.

 

◈ 내년 러시아 항공화물 시장 전망은 어떤가?

오는 3월 1일부터 러시아 통관체제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지금까지는 가령 프랑스에서 화물을 실어서 러시아의 각 보세창고에서 통관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러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제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국제세관에서만 통관이 가능해진다. 대부분 항구나 공항이 있는 세관이 지정될 것이므로 화물들은 우선적으로 공항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인근 유럽지역에서 트럭킹으로 간단히 통관절차를 끝내던 물동량들도 공항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특별히 마케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

사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화물만으로도 업무를 처리하기 힘들다. 게다가 현재 우리는 모스크바 이외의 지역까지 장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에로플로트는 사실상 러시아 전역을 마케팅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톡을 비롯해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항공화물 판매지역이 많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에서도 이제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관심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으로는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서 강화시키겠다. 큰 시장은 워낙 경쟁자가 많아 사실 실속이 없다.

따라서 작은 시장에서부터 이익을 챙기겠다. 현재 모스크바 이외의 러시아 다른 지역의 경우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손을 못 대는 곳이 너무 많다. 특히 깔루아 로스토프, 에카테닌버그, 세인트피츠버그 등의 지역이 경쟁력이 강하다.

 

◈ 향후 유로에어링크의 발전방향은?

‘에어포트 투 에어포트’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에 대한 종합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통관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 다들 알다시피 러시아의 통관은 매우 특이하고 또 어렵다.

따라서 러시아의 통관은 대기업이 들어가도 정복하기가 쉽지 않다. 유로에어링크라면 한국에서 러시아 통관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러시아 토털 물류서비스 제공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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