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7%, 국내 물동량 8.3% 증가 예상

지난해 초 국내 항공화물 물동량은 수출, 수입에서 각각 전년동기대비 30%, 50% 이상의 감소를 나타내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서서히 감소폭을 줄였고, 9월부터는 연말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물 적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 물동량은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올해 항공화물 시장은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IATA, 올해 항공사 56억$ 적자 예상

세계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항공사들의 물동량 및 수익은 올해보다 개선되지만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회는 지난해 항공사들이 약 110억 달러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개선된 약 56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화물 수요는 세계 무역량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항공화물 수요는 지난해보다 7% 증가한 3,77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요 제조 기업들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기 때문인데, 일정량의 재고가 확보되면 수요는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화물 이익률은 지난해에 15%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0.9%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유럽 항공사들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지난해 유럽 항공사들은 35억 달러, 올해는 25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아시아 시장은 급격히 회복되면서 지난해 34억 달러 적자에서 올해는 7억 달러 적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항공사들은 지난해 29억 달러의 적자에서 올해 20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남미 항공사들은 유일하게 약 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ATA는 향후 항공화물 시장의 위험은 수익을 능가하는 ‘잠재 공급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4분기 여객 및 화물 수익은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적재율도 불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이것은 항공사들이 공급력을 크게 줄인데 따른 것으로, 신규 항공기 인도가 확대대고 있기 때문에 이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항공사들이 적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항공기 운항 횟수를 줄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가격의 상승도 항공사들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켜 느린 회복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항공연료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 항공이 EIU의 성장률 전망치와 주요 기관의 2010년 환율 전망을 근거로 자체 통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환적포함 한국발착 전체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3.1% 증가한 257만 4,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적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7년의 255만 5,000톤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전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시아나는 △ 유가 인상 △ 해운경기 본격 상승기조로 진입 △ 성수기 항공화물 공급 부족으로 해상으로 일부 물량 유출된 점 등은 항공화물 회복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IATA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유럽 및 북아메리카보다 빠른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성장률은 한국 5.4%, 중국 -14.5%, 일본 -36.3%, 동북아시아 -17.2%, 동남아시아 -18.2%, 미국 -19.9%, 유럽 -14.1%를 나타내 지역을 막론하고 항공화물 시장의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에는 한국 8.3%, 중국 14.4%, 일본 12.7%, 동북아시아 12.9%, 동남아시아 13%, 미국 7.2%, 유럽 8.9%로 성장해 전체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하반기 화물적체 현상의 주범(?)이었던 IT 제품이 올해도 강세를 나타내 낼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LED 수요 증가세가 올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무선통신기기는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2007년 수준으로 시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또한 최근 스마트폰, SSD, 윈도우 7채용 노트북 수요 확대 등으로 마찬가지로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이 실현된다면 IT 제품은 전체 한국발 항공화물 물동량의 약 30~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올해 항공화물 시장이 지난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올해 총 4대의 화물기를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물에 대한 공급력이 29대로 늘어나게 된다.

신규 화물기는 1,4,7월에 ‘B400-BCF’ 기종을 각각 1대씩 들여오고, 12월에 ‘747-AF’ 1대를 각각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4월과 7월에 들어오는 화물기는 일단 계류(Ground)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항공협정에 따라 배분된 중국 경유 유럽에 대한 화물 운수권을 적극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상하이를 경유해 유럽(비엔나, 말펜사 등)에 대한 공급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며, 특히 내년에 공급과잉에 따라 시장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력을 신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김충남 화물담당 본부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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