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이상 투입되고도 제대로 역할 못해

‘항공물류정보시스템(AIRCIS)’에 대한 새로운 모색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간영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AIRCIS’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범 정부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항공물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작업이 우선시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관련 부처 간 합의가 우선시돼야 한다.

그간 약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AIRCIS’는 국토부가 최초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 운영 주체는 국토부로부터 위임을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실제적인 관리와 운영은 입찰을 통해 민간 업체가 하고 있다.

최근 공사는 내년부터 2년 간 운영할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총 투입예산은 약 15억 3,000만 원.

공사는 전제 조건으로 ① 항공위험물 정보 통합관리를 위한 기능 개발(위험물 정보(NOTOC) 공항소방대 전송 등) ② 관세청 연계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 개선(실시간 화물정보 파악을 통해 항공물류 트렌드 변화를 분석하고 미래 흐름 예측위한 기능 개발) ③ 정보연계 모니터링 및 통계 기능 강화(인천공항 항공화물 데이터, 수·출입 위험물 등 통계 기능 개발) ④ 화물 선적정보 제공 서비스(화물의 선적정보를 통합적으로 확인 가능한 기능 개발)를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항목별로 따지면 국토부나 공사 단독으로 완성해 내기 힘들다. 국적 항공사는 위험물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지만, 외항사는 현재로서 전무한 상태다.

또 관세청 연계부분도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관세청의 실질적인 협조(?)를 끌어 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차원에서 ‘AIRCIS’의 향후 방안에 대해 철저한 재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적 차원에선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물류 플랫폼(데이터 웨어하우징)’을 구축하는게 합당하리라 본다.

일종의 거대한 ‘축구장’이다. 선수들(항공사, 포워더, 화주, 보세운송사, 관세사, 내륙운송업체, 공항 조업사 등)은 각자 주어진 플레이(역할)를 하면 된다. 결국 이 축구장을 기반으로 ‘이중의 데이터’가 형성되지 않고, ‘끊김 없는(Seamless)’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민간 기업이 하기는 힘들다. 일단 투자대비 이익(ROI)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 경쟁력 차원에선 데이터 상호 연계를 통한 민간기업의 상호 경쟁력이 향상된다. 또 각국들이 시행하는 여러 가지 사전신고제를 자연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 물론 물류보안도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축구장을 만들기 전에 정부 부처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국토부와 관세청의 ‘공동작전’이 우선시 돼야 한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벗어나 ‘정말 항공물류의 선진화’를 위한 합심이 필요하다.

항공물류의 원천 생성은 국내에선 실제적으로 포워더들이 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비즈니스가 발달되면 ‘화주’ 단계에서 자료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일단 포워더들이 업무용 시스템(FMS)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여러 경로(KTNET, KCNET, KLNET, TRAXON 등)를 통해 정부와 항공사 등으로 연계된다.

데이터의 원천 생성자인 ‘포워더’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이 주어질 수 있는 항공물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로선 사업자 간의 영역 다툼으로 가장 혜택을 받아야할 포워더는 무시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AIRCIS’는 공항공사가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트랙슨’이 개발과 운영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그 이후 배제됐다. 운영사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젠 사실상 ‘사생아’로 전락된 상태다.

이제 새로운 발판조성이 필요하다. 정부적인 차원에서 ‘공공성이 확보된 플랫폼’ 조성이 그래서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저작권자 © 카고뉴스(Cargo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