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증가에도 채선성은 급격히 떨어져

지난 9월 아시아 → 미국향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3.1%, 전월대비 6.3%가 각각 감소한 114만 4,140TEU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섬유, 가구류 등 주력 품목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시즌’ 품목인 장난감 등 계절적 수요도 줄었다. 하지만 자동차부품은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1~9월 전체 물동량은 0.8%가 증가한 986만 697TEU를 나타내면서 겨우 플러스를 유지했다. 4분기 물동량도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전체 실적은 작년 실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발 車부품 18%나 증가세 기록
미국 세관통계를 근거로 ‘PIERS-JOC’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태평양항로 동향(東向)항로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9월에도 대만과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자동차부품이 17.9% 증가했지만 일반 전기기기는 29.7%가 떨어졌다. 중국과 홍콩도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자동차부품은 증가했지만 타이어류, 컴퓨터․반도체 등은 떨어졌다. 특히 컴퓨터․반도체 제품은 동일본 지역 지진사태로 9월에 전년동기 대비 50%나 감소했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베트남은 가구류가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태국도 8.8% 감소만 2만 9,000TEU 기록했다. 태국은 10월 홍수사태로 더욱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항로 서향(西向) 컨테이너 물동량은 1개월 늦게 집계되고 있다. 8월 미국 → 아시아 물동량은 8.4%가 증가한 54만 9,274TEU를 나타냈다. 1위 품목인 폐지류는 뚜렷한 물동량 변화가 없었지만 강재제품, 목재류, 육류 등은 증가했다. 이에따라 1~8월 전체적인 물동량은 8.2%가 증가한 441만 4,760TEU로 최종 집계됐다.

유럽항로는 제자리 걸음 ‘112만 TEU’
북미항로보다 더 심각한 것이 구주항로다. 지난 9월 아시아 → 유럽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0.2%가 증가한 112만 500TEU로 집계됐다. 전월대비로는 12.6%가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8년 9월과 비교해서도 3.4%가 줄었다.

1~9월 전체적인 물동량은 1,058만 2,100TEU로 전년동기 대비 4.2%가 증가했다. 유럽 경제의 침체로 4분기에도 물동량 증가세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채산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운임 수준이 바닥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항로 통계 집계기관인 ‘CTS(Container Trades Statistics)’가 밝힌바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유럽항로는 올들어 월별 증감폭이 컸다. 8~9월 하락폭이 1~2월 하락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예년 같으면 유럽항로에서 10월 이후 물동량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CTS’가 발표하는 운임지수도 2008년 1월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 9월은 ‘76’으로 떨어졌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거래소(SCFI)의 지수도 10월에 크게 하락해 앞으로 운임지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 아시아항로의 9월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가 증가한 50만 4,900TEU로 집계됐다. 전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1~9월 전체 물동량은 7.6%가 늘어난 449만 100TEU로 나타났다. 서향항롸의 CTS 운임지수는 ‘77’로 전월대비 2포인트가 떨어졌다.

대형 ‘컨’선 작년보다 ‘두배 늘어’ NYK
한편 일본 NYK조사그룹이 최근 밝힌 ‘세계 컨테이너선 취항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총 5,008척․1,499만 1,000TEU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8%에 해당하는 117척․115만 TEU가 증가했다. 또 1만 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도 작년 53척․65만 6,000TEU에서 올해는 101척․128만 3,000TEU로 두 배가 늘었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2014년까지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총 199척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선 항로에서 선사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내년엔 보다 적극적인 운임인상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는 내년부터 FEU당 최소 400달러를 인상할 방침이다. 운항비 상승에 따라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이를 커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주우대운송계약(S/C) 이전에 인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뉴질랜드항로 협의체(ANZESC)와 아시아역내항로협의협정(AADA)도 운임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1년 계약 화물에 대해선 TEU당 400달러, FEU당 800달러를 내년 4월 1일부터 적용한다. 또 6개월 계약 화물에 대해선 TEU당 250달러, FEU당 500달러를 내년 4월과 10월에 ;각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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