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수출입이 모두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6월까지 누적 무역흑자 규모가 155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치인 149억 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산업자원부는 1일 '6월 수출입 실적 잠정 평가'를 통해 상반기 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38.6%가 증가한 1,234억 9,000만 달러, 수입은 25.7%가 늘어난 1,079억 8,000만 달러로 155억 1,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4억 달러나 늘어났으며, 수입 역시 220억5,000달러나 늘어나는 등 반기 수출입 실적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기록은 중국(1∼5월, 33.3%)과 일본(1∼5월, 21.9%) 등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출증가세를 시현한 것이며, 주요 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6월 중 수출은 또다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200억달러대의 수출 실적과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30%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억9,000만 달러나 불어났다.

이같은 수출 증가세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고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 의해 작년 하반기 이후 기록적인 호조세에 힘입은 것으로 특히 6월의 경우 반기말 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등까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월 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5.3%(22억4,000만 달러)가 늘었으며, 자동차 53.7%(23억3,0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 52.5%(21억6,000만 달러), 자동차부품 50.6%(5억3,000만 달러) 등 주요 품목이 30 ~ 5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EU의 신장세가 지속됐으며, 미국, 일본, 아세안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중 수입은 고유가에 따른 원유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73.4%가 증가하면서 지난 2,000년 7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 중 무역수지는 32억4,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벌였다.

산자부는 하반기 수출입 전망과 관련, 수출은 해외수요 확대와 내수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수출노력 강화로 당분간 최근의 호조세가 이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수출확대 제약가능성, 고유가 영향, 지난해 9월 이후 비약적인 수출증가로 인한 기술적 요인 때문에 4분기 수출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에 따른 수입수요 확대와 설비투자 압력, 고유가 지속 등으로 20%대의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산자부 이계형 무역유통심의관은 하반기 무역여건에 대해 "미국·일본·EU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중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에도 최근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심의관은 그러나 "고유가 지속, 중국경제 긴축 및 위안화 절상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영향, 노사관계 안정 여부 등이 하반기 우리 수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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