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까지 총 10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

대한항공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잉 747-4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항기 개조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대한항공은 4일 부산 김해공장 격납고에서 민항기 개조사업 1호기 착수 기념행사를 갖고, 대형 민간항공기 개조시장에 뛰어든다.

민항기 개조사업은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B747-400여객기 10대를 순차적으로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대형 화물기 기단을 늘려 국제 항공화물 세계 1위의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화된 개조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민항기 개조시장에 진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1호기 개조를 시작으로, 오는 2009년까지 총 10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개조하게 될 여객기는 기령이 10년이 넘는 기종으로, 상대적으로 신형기의 비중이 높은 여객 분야의 경년기를 개조해 적은 비용으로 화물분야의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에 활용함으로써 여객 서비스와 화물 서비스 모두에 실익을 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신형 화물기를 1대를 구입하는 데에는 1,5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데에는 280억 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에 자사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추진과 함께 자사기에 대한 개조사업 후 타항공사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권리도 미국 보잉사로부터 확보함으로써 향후 세계 항공기 개조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속적인 화물기 개조사업을 통해 현재 18대인 화물기를 오는 2010년까지 30대까지 확대할 수 있게 돼 2년 연속 국제항공화물수송 1위 항공사로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조작업과 관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서상묵 본부장은 “대한항공의 항공기 개조시장 진출은 그 동안 민수 및 방위 산업을 통해 축적된 선진 기술과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항공기 개조사업 분야에서도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을 시발점으로 타사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민간 항공기 개조 및 정비사업(MRO :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에도 보다 활발히 진출해 본격적인 물량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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