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받는” M&A 사업계획 수립이 화물부문 최우선 과제

“양대 국적 항공사의 합병은 국내 포워더는 물론 화주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직 합병을 위한 준비 단계지만 시너지효과와 선택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춰 화물사업부문을 통합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항공화물업계의 모든 관심이 집중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박태훈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상무는 합병에 따른 ‘플러스알파’를 강조했다.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선 오히려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자의 편익이 증가해야 한다는 점이 정부와 사회의 공통된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으로부터 ‘응원 받을 수 있는’ 사업계획의 수립이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된 대한항공 화물부문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발 항공화물 시장 ‘전반적 맑음’

박 상무는 올해 한국발 항공화물 시장을 ‘전반적인 맑음’으로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운송을 위해 모든 준비가 완비된 상태로 시장 수요에 맞춰 즉각적인 항공물류 솔루션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안정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2020년 침체에서 반등하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해 전 세계 화물 수요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발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반도체,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대형 항공 수요 증가세와 더불어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 등 의료 및 방역관련 제품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해상에서 항공으로 전환되는 수요가 증가하는 등 항공화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이라고 박 상무는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당기간 글로벌 이동 제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객 벨리를 통한 공급 회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 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호전되거나 종식된다면 다른 패턴이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황과 공급과 수요의 변화 양상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화물 전용 여객기 운항을 시작으로 좌석에 카고시트백 설치, 좌석 제거 등을 통해 화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이렇게 확보한 공급을 이용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콜럼버스 등 주요 노선에 투입해 적극적인 공급 확대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한항공은 올해 다수의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우수 항공사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시장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해는 신규 노선 확대 보다는 기존 주요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공급을 집중할 예정이다. 코로나 백신 수요가 출하될 경우 신속한 수송을 위해 기존 정기편뿐만 아니라 챠터편을 적극 편성해 차질 없는 백신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당분간 항공화물의 핵심 키워드는 ‘콜드체인’이 차지할 전망이다. 박 상무는 향후 수년간 전자상거래 수요가 증가하고 신선화물과 의약품 등 콜드체인 품목이 지속 증가해 항공화물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언택트 생활이 지속돼 전자상거래 수송량 증가율이 전년대비 13%를 기록했다. 당분간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화물의 다품종 소량화 패턴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의약품 수요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승인 후, 올해 상반기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추가로 코로나 백신 투약에 필요한 바이알(유리병), 고무마개, 주사기 등 의료기기 수요도 동시에 증가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업’ 약속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시설 점검 및 필요 장비 확보,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직원 교육 실시 등 백신 수송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들을 세밀하게 준비해 왔다.

박 상무는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초 국내 업체가 생산한 백신 원료 물질을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백신 생산 공장으로 안전하게 운송했다. 이에 따라 당사는 의약품 수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콜드체인이 필요한 의약품, 신선화물 운송 특화 전략을 구사할 예정” 이라며 “최근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의 경우, 단한번의 접종으로 끝나지 않고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항체 생성 기간에 따라 정기적으로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따라 백신이 정기성 수요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 치료제 등의 추가 수요를 고려할 때 그간의 운송 노하우와 백신 운송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는 향후 의약품 전문 운송사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상무는 “2021년의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피보팅’이 소개된 적이 있다. 기존 사업의 아이템에서 흐름이나 상황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꾸어 수정 보완하는 전략이다. 당사 역시 ‘의약품’에 맞추어 준비해온 사항들을 수요의 변화에 따라 품목 대상을 더 넓게, 혹은 더 좁혀 ‘콜드체인 필요 제품’, ‘화훼류’ 등으로 바꾸어 적용하는 ‘거침없는 피보팅’ 전략을 구사할것” 이라며 “가장 예민하고 까다로운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해낸 경험을 국내산 농산물을 전 세계인의 식탁에 신선하게 수송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항간 수송의 한계를 넘어 콜드체인 물류사 및 화주 등 관련업계와 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생산지에서 최종소비지까지 신선화물 전반에 걸쳐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 이라고 박 상무는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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