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남편과 아내가 함께 택배업에 종사하는 부부’를 초청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5월 19일 용산구 소재 극장에서 100쌍의 부부 택배기사를 초청해 영화를 관람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부부나 가족 단위로 택배를 하는 사례가 많아진 이유는 최근 10년간 택배 물동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나 택배기사 1인당 처리해야 하는 배송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손이 달려 사람을 충원하더라도 배송업무에 적응하는데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이후 인력 관리도 쉽지 않아 믿을 수 있고, 서로 챙겨줄 수 있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CJ대한통운이 전국 서브 택배터미널에 설치하고 있는 첨단 자동분류기 ‘휠소터’의 도입도 부부 택배기사들의 증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휠소터 도입 전에는 오전 7시까지 모든 택배기사들이 출근해서 분류작업을 시작했지만, 도입 후에는 3~4명씩 조를 편성해 오전 7시, 9시, 10시 등으로 나눠서 출근하기 때문에 남편과 아내가 출근 시간을 달리할 수 있다. 가령 자녀가 있는 아내는 자녀의 등원이나 등교를 돕고 터미널로 출근하거나 배송지로 출근한다. 또한 오후 배송이 마무리 될 쯤 퇴근해 아이들을 챙긴다. 이처럼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유연하기 때문에 부부 택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서지점에서 7년째 부부 택배를 하고 있는 정형인(51)씨는 “혼자 배송할 때보다 아내랑 같이 하면서 월 수입이 40~50%정도 늘었고, 평균 배송 마무리 시간도 오후 6~7시로 빨라져 자녀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내 한미숙(47)씨는 “택배를 하면서 고객을 대하듯 서로에게 대하다 보니 배려와 이해를 통해 부부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가족 및 배우자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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