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원,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 계획

중국 HNA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인 게이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스위스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통해 지분을 매각한다. 하이난항공 모회사인 HNA그룹은 지난 2년간 500억 달러를 인수합병(M&A)에 투입하며 유동성 위기를 자초했다.

게이트그룹의 상장이 성사되면 HNA는 약 3억 5,000만 스위스 프랑(3억 7,05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상장을 통해 보유한 지분 65%를 매각해 경영권을 포기한다. 기존에 이사회 의석도 9석 중 3석만 유지한다. 게이트그룹은 2016년 HNA그룹에 인수되면서 스위스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HNA는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인 스위스포트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0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계열사 상장 및 인원감축의 배경에는 이 그룹의 녹록치 않은 재정상태가 있다. HNA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연초부터 불거져 주요 계열사인 보하이캐피탈, 하이난항공, 카이싸관광의 주식거래가 중단된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추산한 HNA그룹 부채규모는 1,000억 달러이다. 중국내에서 항공유를 독점공급하고 있는 중국항공유료그룹(CNAF)에 갚아야 하는 부채만 해도 3월 1일 기준 30억 위안(4억 7,440만 달러)에 달한다.

부채의 대부분은 하이난항공에서 발생했으며 HNA그룹은 하이난항공을 포함해 중국적 13개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상당한 부채에도 CNAF는 중국 항공시장에 혼란을 우려해 항공유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CNAF 자회사인 사우스 차이나 애비에이션 오일은 3월 16일까지 부채의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HNA 내부적으로 하이난 하이커우공항 지분을 CNAF에 양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NA계열사인 톈진항공(GS)의 경우 4억 위안을 기존 주주와 톈진정부, 톈진보세구역투자으로부터 유치했다. HNA그룹은 중신은행(CITIC)로부터 200억 위안을 신용 공여형태로 지원받았다.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시드니 오피스 빌딩 및 홍콩 부동산의 매각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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