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부품에도 高관세 부과

미국정부가 삼성전자,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는 미국에서 기존보다 20% 비싼 가격에 세탁기를 판매하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발표한 안에 따르면 첫해 세탁기 120만 대 이하 완제품에 대해서는 20%, 초과 물량에는 50%의 고율 관세를 물린다. 2년과 3년 차에는 120만 대 이하 완제품 수출 세탁기를 대상으로 18%, 16%의 관세를 매긴다. 120만 대 초과물량에는 각각 45%, 4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기간 내내 언급한 보호무역주의가 세이프가드로 이행됐다.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세이프가드 시행으로 국내산업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줄어든 세탁기 수출액은 더욱 위축되게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세탁기 수출액은 1억 1,860만 달러로 전년대비 456만 달러 감소했다. 2012년 2억 959만 달러와 비교하면 수출액이 50% 가까이 급감했다.

이번 세이프가드가 세탁기 부품에까지 적용된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1~3년간 할당량인 5~9만개를 초과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50~40%의 관세가 부과된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한국산 세탁기의 미국수출물량이 연간 250만대로 추정돼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무역데이터 제공업체 임포트지니어스(www.importgenius.co.kr)의 자료를 본지에서 분석한 결과 2012~17년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량기준 미국에 세탁기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포트지니어스는 미국에 수입신고된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미 세탁기 수출중량이 2012년 14만 t. 15년 25만 t으로 약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16년과 17년에는 25만 t, 26만 t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순수하게 한국에서 생산 수출된 물량만 놓고 보면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1만 6,000t에서 16년과 17년 각각 3만 t, 4만 t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생산 물량에서는 중국발 비중이 지난해 대폭 감소한 반면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 1대당 평균 중량을 100kg으로 가정하면 지난해 약 260만 대의 세탁기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이를 감안하면 약 140만 대에 해당하는 물량이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는 쿼터 초과 물량으로 생각된다” 며 “ 이 물량에 높은 관세 부과에 따른 해외기업들의 미국으로 세탁기 수출량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고 조지원 임포트지니어스 아시아 사업총괄 이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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