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를 비롯한 다국적 물류기업들은 복잡해지는 유통망 속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창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급망 관리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 투자가 불가피한 의약품 관련 업계의 경우 특화된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특송 시장을 중심으로 전문 서비스가 계속 출시되고 있다. 주요 허브공항에 헬스케어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물류센터도 증가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물동량을 소화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처음으로 전년대비 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미빛 시장의 갑작스런 후퇴는 유럽시장과 지속되는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의약품 시장은 올해 전년대비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17~2019년 까지 연 6~8% 수준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시장에서 생명공학 관련 시장의 성장률은 전체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생명공학 의약품 시장의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26%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생명공학 의약품 시장은 2,61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4,2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의약품 시장 뿐 아니라 의료기기 시장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의약품 관련 리서치기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678억 달러를 기록한 의료기기 시장은 오는 2022년 5,184억 달러로 매년 평균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관련 콜드체인 물류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까지 매년 1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서 말하는 헬스케어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온도관리를 요하는 약품의 배송 및 보관의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대한상의 역시 보고서를 통해 2020년경에는 의약품 매출이 1조 3,0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 30% 가량의 높은 증가율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의약품산업 성장규모에 보조를 맞춰 의약품 물류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물류비용이 7~8배 가량 높아 이러한 성장률을 달성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의약품 공급관리시장 ‘낙관’

선진화된 의약품시장을 갖추고 있는 아일랜드에서도 향후 이 시장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아일랜드의 의약품 제조 및 전문 공급관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내 자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2%의 응답자가 보통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37%가 큰 폭의 성장률을 전망했고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은 11%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맞춰 향후 2년 간 생산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연구개발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반면 현재 생산수준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란 응답은 22%, 연구개발 부분에 대한 투자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11%를 기록했다.

이러한 전망은 앞으로 의약품 전용 물류센터의 운영 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기업 가운데 54%가 향후 5년 간 물류센터의 공급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폭 확장’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7%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창고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공급력을 소폭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아일랜드내 의약품 제조기업들의 3PL 활용은 향후 5년 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기업 가운데 53%가 3PL 이용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큰 폭으로 증가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7%,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7%를 각각 기록했다.

 

中 2025년 평균연령 “40세” 이른다

생명과학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대수명의 향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DHL이 발표한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물류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2010년 69억 명에서 2020년 약 8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는 개발도상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선진국에서는 본격적인 고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10년 평균연령이 44세에서 2025년 48세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 기준 평균연령이 35세에 불과한 중국의 경우 2025년 평균연령이 40세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 도시에 주거하는 비율은 2010년 52%에서 2025년 58%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BRIC(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국가들의 약품 구매 증가율을 살펴보면 중국의 증가율이 대단히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2011년 약품 소비액은 670억 달러에서 올해 1,610억 달러로 140.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300억 달러에서 470억 달러로 56.7% 증가에 그쳤다.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중국을 중심으로한 BRIC국가들과 멕시코, 터키는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국가들은 의약품 및 의료기기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이들 국가들의 의료에 대한 투자도 해당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1,250억 달러를 투자해 전체 인구의 90%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205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약 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의료보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중국내 물류기업은 콜드체인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신선식품의 전자상거래 물동량 증가와 직결돼 이 시장에 대한 투자가 당분간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중국내 콜드체인물류 시장 규모는 2,600만 t으로 전년대비 36%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 시장분석기관은 중국 콜드체인사업이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추가로 3,000만 t에 달하는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DP대비 건강관련 지출 비중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2008년 기준 이 비율은 16.6%로 이미 다른 나라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에는 GDP의 26.3%를 건강관련 비용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4.6%에서 7%로 소폭 성장하고 EU국가들은 6.7%에서 7.7%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물류업계가 바이오·의약품 물류시장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서비스에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콜드체인이 아닌 일반 상온운송이라 해도 의약품을 담으면 건당 운임이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콜드체인을 이용할 경우에는 원가가 상승하지만 그만큼 운임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즉, 관리가 까다롭지만 부피가 작은 제품이 많아 운송 노력 대비 수익이 많다. 화주기업들도 단가를 낮추기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길 원한다.

항공사나 물류기업이 의약품에 특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 물류는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우수한 콜드체인 시스템과 서비스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외국계기업은 이 점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가트너가 헬스케어관련 기업들의 공급망 수행능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실적 기준으로 이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공급망 수행능력을 발휘한 업체는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로 10점 만점에 8.4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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