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2억, 현대정보기술과는 협력관계유지

현대그룹은 지난 11일 물류전문 IT기업인 `현대U&I'를 설립하고, 서울 적선동 현대상선빌딩에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자본금 22억 원 규모로 현정은 회장이 68%, 현대상선이 23%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된 현대U&I는 `유비쿼터스&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Ubiquitos&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로, 물류IT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이 대표를 겸임하기로 했으며, 현대상선ㆍ현대택배ㆍ현대엘리베이터ㆍ현대아산ㆍ현대경제연구원 등 5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약 170명에 이르는 직원들도 이들 5개사 인력들로 구성됐다. 당초 현대증권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설립단계에서는 빠져있으며, 장기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은 자체 IT조직을 두고 IT 전략 수립과 인프라 관리를 하고 있다.
 
현대U&I는 우선 그룹 시스템관리(SM) 기능을 통합해 계열사별 중복투자를 막고, 그룹의 물류 비즈니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측은 회사 설립을 통해 연간 약 23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사설립은 3년 전 현대상선이 현대정보기술을 부분 이관받아 물류IT 자회사 설립을 추진해오던 것이 그룹 차원의 IT회사 설립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선 그룹 SM과 물류IT 사업에 집중하되, 현대정보기술과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회사 설립에 따라 연간 약 50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ㆍ현대택배ㆍ현대엘리베이터 SI과 SM 사업이 현대정보기술에서 현대U&I로 넘어간다.
 
우선 내년 12월까지 SM서비스를 하고 이후에는 현대U&I가 총괄할 전망이다. 양측은 또 현대정보기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ㆍ현대택배ㆍ현대엘리베이터 대상 IT서비스 인력의 40%를 현대U&I측으로 이관하기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사 설립으로 옛 현대그룹의 IT서비스 기능은 현대정보기술ㆍ오토에버시스템즈ㆍ현대U&I 등 3개 사로 나눠지게 됐다. 그러나 상징적인 위치에 비해 현대U&I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현대그룹사와, 현대상선과 현대택배의 자회사 정도를 대상으로 SM과 물류SI 사업을 진행하되 대외사업은 자제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U&I설립의 실무를 맡은 현대상선 안경진 상무는 "현대그룹은 물류회사가 많아 이번 회사 설립을 계기로 그룹의 물류 비즈니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회사 설립 이후에도 현대정보기술과 계속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대외사업은 자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은 올해 약 110억 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 그룹의 물류IT 투자에 본격 나서, 내년 250억 원, 2008년 375억 원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오는 2010년에는 매출규모 480억 원의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가 현대U&I의 이사로 등재됐다. 정지이씨는 지난해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 대리를 거쳐 현재는 회계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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