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물류기업의 중국진출시 주강삼각주·환발해지역을 적극 공략해야 하며 무엇보다 핵심역량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국내기업이 올 11일부터 본격 개방되는 중국 유통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2차 한중 유통물류민간협력 추진협의회'를 지난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산자부가 올해 추진한 한중 유통 물류분야 협력 사업에 대한 성과 보고와 성균관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에 의뢰한 '중국의 주요권역별 유통물류 시장 현황 분석과 효과적 진출방안'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산자부 김성환 유통물류과장은 "중국정부가 지난 6월부터 시행한 '외국투자상업영역관리방법'에 따르면 11일부터 외국법인의 단독투자가 가능해지고 진출지역 및 점포수 제한이 철폐돼 중국 유통산업은 2010년까지 매년 30%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또한 중국의 물류산업은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고 공급체계 운영 수준이 외국에 비해 낮아 제조원가 및 GDP대비 물류비 비중이 선진국의 약 2배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2010년까지 매년 10%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과장은 "중국 유통물류시장은 계획된 단계적 개방이 이뤄져 이미 월마트, 까르푸, DHL, 엑셀(EXEL) 등 다국적기업이 진출했거나 중국 유통물류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중국정부의 WTO가입과 신법령 공표 등 개방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방관련 법규와 제도들이 아직 구체적 실행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개방추이 및 중국 정부차원의 실천의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국내 기업들이 중국 유통물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의 전략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유통기업은 중국진출 이전 1~3년간 철저한 시장·상권분석 후 중국시장에 진입, 매장 상품의 현지 소싱(Sourcing)을 원칙으로 하는 등 현지화 전략, 공익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바탕으로 경쟁우위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기술을 강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국적 제조기업의 물류서비스를 통해 역량을 확보한 이후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상해·광주·심천 등 동부연해의 항구도시에 물류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물동량을 확보하고 자체 창고(Warehouse)는 대도시 중심으로, 중소도시에는 사무소를 운영해 물류흐름을 원활히 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용준 교수는 시장규모(Scale), 시장성장율(Growth), 수익률(Profitability) 3대요소 기반의 시장매력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지역특색을 감안한 지역 차별화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유통기업은 광주 중심의 주강삼각주를 적극 공략하되 기존 업태보다는 서비스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매점 및 온라인 중심의 TV홈쇼핑 등 신유통업 중심으로 진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물류기업은 북경·천진 중심의 환발해지역을 적극 공략하되 한국 제조업과 연계된 제3자 물류, 창고업 등이 경쟁력이 있으므로, 한국 제조기업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중국 비즈니스 기반을 확보(2PL)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거점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3PL)을 제시했다.

아울러 2007년 본격 진입을 목표로 다국적기업, 중국로컬업체와의 경쟁에 대비한 국내기업의 핵심역량 강화가 급선무임을 지적했다.

한편, 산자부는 한중 양국 정부간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상무부와 한중 유통물류 정책협의회 구성, 상호 투자 관련 협력, 표준·신기술 동향·정책 정보 교류 등에 합의하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서, 유통투자조사단(2004.7. 북경·상해·광주), 물류투자조사단(2004.8. 천진·대련·심양)을 파견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한중일 3국 유통물류백서 공동발간과 물류표준화 협력에 대한 구체적 협의, 한중 양국간 유통물류 투자조사단의 상호 파견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권역 및 13개 주요 도시는 다음과 같다.
-장강삼각주: 상해, 남경, 무석, 항주, 무한
-주강삼각주: 광주, 심천, 복주
-환발해지역: 북경, 천진, 대련, 청도, 심양

김진희 기자 cargojjang@carg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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