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동안 아시아에서 미국향 동향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14.6%가 증가한 87만 8,069TEU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따라 작년 10월에 기록한 89만 TEU에 이어 월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들어 4월까지 누적 합계는 총 326만 1,393TEU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가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동향 "감소" 서향은 "증가"
최근 PIERS-JOC가 미국 세관통계를 근거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국가별로보면 우리나라는 동향(Eastbound)이 지난 4월 동안 총 4만 5,647TEU를 처리하면서 전년 대비 5.8%가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5.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북미항로 서향(Westbound) 물동량은 4만 1,685TEU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가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12.3%로 뛰어 올랐다.
북미항로에서 중국의 물동량 증가세는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동안 중국은 전년동기 대비 34.6%가 늘어난 49만 9,164TEU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 중국의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반사적으로 홍콩발 미국향 물동량은 11.2% 감소했다. 중국과 홍콩을 합칠 경우 전년동기 대비 24.1%가 증가한 59만 7,338TEU로 전체 아시아발 물동량의 68%를 차지했다.
일본발 미주행 화물은 지난 4월 동안 8.2%가 증가한 7만 1,293TEU로 집계됐으며, 대만발은 25.7%가 떨어지면서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아세안(ASEAN) 국가들은 전체적으로 순조로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만 전년동기 대비 약간 감소했으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등은 순조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가구류가 30% 넘어
품목별로 보면 그간 미국향 물동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던 가구류가 31.6%가 증가한 16만 3,014TEU로 계속적인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 가전류가 15.9%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의류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타이어 등의 자동차 관련 제품들도 각각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동안 미국발 아시아향 서향 물동량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9.5%가 증가한 33만 9,702TEU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4월까지 누계로는 9.0%가 증가한 136만 9,307TEU를 나타냈다. 웨스트바운드의 국가별 물동량은 중국을 중심으로 대만과 싱가포르, 베트남향 물동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향 물동량은 4.6%가 감소한 7만 4,631TEU를 기록했다. 동향을 100으로 볼 때 동서항로 불균형은 38.7로 작년 4월에 비해 1.8%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항로…작년이 최대 호황 유지
한편 일본 해사산업연구소가 최근 지난 93년부터 2003년까지 11년 간 아시아와 미국 간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3년이 최대 호황을 나타냈으며, 중국의 입지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동안 미국의 주택 투자와 개인소비 증가에 따라 주택관련 화물(가구류, 건축 용구, 목재)과 자동차관련 물동량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동안 동향 화물 전체 물동량은 전년대비 9.1%가 증가한 935만 TEU를 기록했다. 서향 화물도 12.8%가 증가한 371만 TEU를 기록하면서 동서향 물동량 모두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동서향 물동량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발 미국향 물동량 가운데 특히 북미 서안(西岸)향 물동량은 다소 주춤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 2002년 이후 미국향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간 감소했다. 이에반해 북미 동안(東岸)향은 2000년 이후 4년 연속 100만 TEU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작년동안 북미 동안향은 전년대비 14%가 증가한 185만 TEU를 기록하면서 전체 북미 물동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19.8%에서 20%로 확대됐다.
선사별로보면 2002년 상위 10위권 안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랭킹 10위권 정기 선사들의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크 시랜드가 전년에 이어 계속적인 수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머스크 시랜드의 처리 물동량은 동서향 모두 합쳐 100만 TEU를 상회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선사들과 유럽 선사들 모두 순조로운 물동량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동서향 물동량을 합쳐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선사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유럽 선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중국향 물동량 작년동안 크게 확대
작년동안 유럽에서 아시아향 전체 물동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동안 유럽발 아시아향 전체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동맹 기준)은 12.9%가 증가한 245만 1,000TEU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향(홍콩 제외)이 39.1% 늘어난 60만 8,000TEU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전체 화물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4.8%로 전년도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작년동안 유럽에서 우리나라향 물동량은 전년대비 3.2%가 감소한 21만 5,000TEU를 나타냈다. 일본향 물동량은 9.1%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는 23.5%로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대만 역시 전년대비 2.3%가 떨어진 17만 TEU를 나타냈으며, 필리핀도 3.9% 감소한 4만 9,000TEU 등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은 하향 국면을 나타냈다. 그러나 홍콩향은 10.7%가 증가한 22만 8,000TEU를 나타냈으며, 베트남도 17.1% 증가한 4만 1,000TEU를 나타내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 1.4% 축소
시장 점유율 역시 중국이 전년대비 4.7%가 늘어났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대부분 하향 국면을 나타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 점유율에서 전년보다 1.4%가 줄어든 8.8%를 기록했으며, 대만도 1.1% 떨어진 6.9%를 각각 기록했다. 베트남은 물동량 규모는 아직 미비하지만 중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로 나타났다.
이같은 유럽발 아시아향 물동량 증가세는 유로화의 강세로 유럽발 물동량이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해운 전문가들의 예측을 전면적으로 뒤엎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에 대해 분석가들은 "중국에 대해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향후 중국에 대한 물동량을 중심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시오 부장·sokim@carg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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